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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의 고려인 한글야학 〈너머〉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을 걸으면 러시아어로 간판들이 눈에 많이 띈다. 빵집, 생활용품점, 카페, 옷가게 등 다양한 가게들의 간판이 러시아어로 되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길가에 아이들이 러시아어로 서로 소리지르며 뛰어다니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걷...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을 걸으면 러시아어로 간판들이 눈에 많이 띈다. 빵집, 생활용품점, 카페, 옷가게 등 다양한 가게들의 간판이 러시아어로 되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길가에 아이들이 러시아어로 서로 소리지르며 뛰어다니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걷고 있으면 마치 러시아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이 든다.

▲고려아리랑 영상. ‘고려인 센터 너머’뿐만 아니라 연해주, 카자흐스탄 등 고려인들과 관련된 곳들이 교차로 등장한다.

이곳에는 땟골마을이라는 하나의 고려인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 이들의 국적은 러시아인, 우즈베키스탄인, 카자흐스탄인 그리고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한국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인 등으로 다양하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후손들은 보통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 또한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이주를 해오다보니 러시아어 또한 의사소통만 될뿐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정도로 능숙하지 못하다. 그렇기에 이들은 한국에서는 한국어 문제 때문에 한국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러시아어로 전문 교육을 받을 정도의 수준은 되지 못하는 언어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 고려인 한글야학 〈너머〉의 초급 한국어 수업 영상. 초급 수준이라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고려인 후손들을 위하여 한국어를 가르치고 고려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는데 도움을 주는 기관이 있다. 바로 고려인 지원센터 ‘너머’이다.

‘너머’의 주요 사업으로는 성인 및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수업과 전국 고려인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 지원사업, 강제이주 기념행사 개최 등이 있다. 특히 한국어 수업은 초급/중급/성인으로 반을 나눠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초급 수업에선 아동 한국어반이, 중급 수업에선 TOPIK과 청소년 논술반 등이, 그리고 성인 수업에선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업 등이 개설된다. 또한 한국어 교육 이외에도 고려인 독립운동 역사콘서트, 코리아 디아스포라 캠프, 고려인 청소년 봉사단 활동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강희안

글과 그림 하느라 바빠요 - 강희안

한글 집현전(Editors)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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