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가온길’을 아는가 한국의 가장 중심 거리를 물으면 많은 사람들은 아마 ‘광화문’이라 답할 것이다. 한국 역사속에서 중요한 많은 일들이 바로 이 ‘광화문’에서 일어난 것도 여러 이유들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 역사상, 아니 이 한반도...
‘한글가온길’을 아는가
한국의 가장 중심 거리를 물으면 많은 사람들은 아마 ‘광화문’이라 답할 것이다. 한국 역사속에서 중요한 많은 일들이 바로 이 ‘광화문’에서 일어난 것도 여러 이유들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 역사상, 아니 이 한반도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광화문 일대를 기반으로 일어났으니.. 바로 ‘한글 창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현대인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가깝게 느끼게 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 이 광화문 지역에 있으니 바로 ‘한글가온길’이다.
하지만 사실 한국, 그것도 서울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한글가온길’을 알지 못한다.(현 시점에서)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은 더욱 그 존재를 모른다. 더 중요한 점은 한글가온길에 어떤 목적으로든 도착했다고 해도 그 사람이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길의 정보와 콘텐츠는 물론이고 한글가온길의 여러 상징물들을 찾기란 은하수 속의 별을 세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혹시.. 무엇인가 의도가 있는 문화적 정책인가? 최소한 ‘한글’을 알고 한국 여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아끼다 똥 된다
‘한글’은 한국의 문화적 세계 경쟁력인 ‘한류’의 촉진제이자 튼튼한 기반으로 작동한다. 무엇보다 ‘한글’은 오픈소스인 문자로서의 특성을 갖고 한류를 공유하는 프로토콜의 역할을 수행하며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 사이로 흘러가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를 통한 한류의 확산은 한글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세계 현지어의 번역 정보가 함께 하면서 폭발적인 물결을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은 아직 ‘한글’과 ‘세종’을 역사적 문화 정보, 문화 상품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광화문 큰 길 가운데 서 있는 세종대왕 동상 외에 한글가온길 속의 의미있는 ‘한글’ 공간들은 그 어떤 공유도 세계인과 시도하지 않고 있다. 정확하게는 세계인들과 공유할 정보나 콘텐츠가 거의 부재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유튜브 영상 몇 개 제작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생각하지는 말자.)
한글과 외국어의 무분별한 혼용은 당연히 피하고 주의해야 하지만, 한글을 모르는 세계인들에게 한글을 기반으로 한 소통 체계나 방법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세종이 우리에게 공유한 귀중한 문화 자산을 사장시키는 것에 다름아니다.
세종은 행정구역 ‘조선’의 테두리 안에서만 사용하기 위해 글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었다. 세종이 지금도 왕이라면 지금 한국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최대 업적인 ‘한글’ 표기만을 하도록 모든 도로 표지판을 바꾸었을까? 오히려 세계인을 위한 프로토콜인 도로 표지판처럼 사회 곳곳의 인프라를 세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한글을 기반으로) 여러 노력들을 시도하고 있지 않았을까.
한글의 미학을 세계와 공유하자
현재 한글가온길에 대한 보다 나은 콘텐츠를 한글닷컴(Haangle.com)에서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한글 인프라’라는 기조에서 진행하고 있는 그 일은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세계와 공유하는 기초적인 노력이다.
공중파 방송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자동번역된 한글 스크립트가 아니라 가능한 정확하게 다듬은 한글 스크립트 정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한글 스크립트는 인공지능 번역을 통하여 세계 많은 언어로 다시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이것 역시 한글을 기반으로 세계인과 콘텐츠를 공유하는 중요한 노력이다.
한국의 이러한 노력들을 통하여 한글의 미학은 조형미, 실용성을 넘어 세종의 진정한 인본주의가 그 미학이었음을 우리는 세계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송두혁 / Joachim Song
한글닷컴(Haangle.com)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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